검색결과41건
국가대표

팬들 감동케 한 이강인의 '당찬 다짐'…"내년에도 ‘큰 힘’ 되어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내년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다짐을 더했다.이강인은 2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2023년 축구 대표팀 경기들이 모두 끝났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서울에서,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도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서 5-0으로, 21일(한국시간) 중국 원정에서는 3-0으로 각각 승리했다.특히 지난 싱가포르전은 수능날 열린 경기라 수험생들에게도 값진 대승을 선물했다. 이강인은 “특히 큰 시험(수능)을 치르고 경기장에 저희를 보러 찾아와 주신 수험생 분들 모두 저희를 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받으셨다면 좋겠다”고 했다.이어 이강인은 내년에도 팬들을 위해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더했다. 그는 “2024년에도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되어 드릴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들도 올 한 해 끝까지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에게도 올해는 특히 의미가 남다른 해였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까지만 해도 A대표팀의 핵심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빠르게 A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의 미래에서 현재로 입지를 다진 것이다.실제 이강인은 벤투 감독 체제에선 A대표팀 소집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컵 직전 열린 국내 A매치 2연전에선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에도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가까스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승선해 월드컵 무대를 누볐는데, 월드컵에서도 4경기 중 1경기에만 선발로 나섰다.그러나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엔 입지가 확 달라졌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2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부터 선발 자리를 꿰차더니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함께 클린스만호 양 날개 공격수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남다른 시야와 패스 능력에 특유의 드리블과 개인기 등을 앞세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공격 옵션을 대표팀에 더했다. 지난 9월엔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지만, 지난달부터는 대표팀 에이스 입지를 다져가기 시작했다. 튀니지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그는 2분 만에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이어 베트남, 싱가포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1골·1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3경기 연속 골에 3경기 연속 멀티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올해 마지막 A매치였던 중국전에선 4경기 연속골 도전이 무산됐다. 대신 손흥민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4경기 클린스만호는 무려 18골을 넣는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가 터지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강인의 다음 목표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생애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무대다. 한국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무려 63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속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그 중심에는 이강인도 당당히 포진해 있다.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이강인은 다시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리그1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활약과 재능 등을 더해 지난여름 세계적인 빅클럽인 PSG로 이적했고, 최근엔 PSG에서도 주전급 입지를 다져가며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대표팀뿐만 아니라 지난달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PSG 데뷔골과 챔스 데뷔골을 나란히 폭발시키더니, 이후 2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PSG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줄 정도로 이강인의 기세 자체가 가파르다는 의미다.워낙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보니 PSG에선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제로톱 역할까지 소화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중원의 핵심 자원이던 워렌 자이르에머리의 부상으로 이강인의 PSG 내 활용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강인은 오는 25일 AS모나코와의 프랑스 리그1 13라운드와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해 PSG 여정을 이어간다. 이후 내년 1월 3일 툴루즈와의 슈퍼컵까지 마친 뒤 카타르 현지에서 클린스만호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소속팀과 협의를 통해 아시안컵 합류 일정을 조금 미룰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을 마친 이강인의 SNS 소감 전문.2023년 축구대표팀 경기들이 모두 끝났네요.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서울에서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도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특히 큰 시험을 치르고 경기장에 저희를 보러 찾아와 주신 수험생 분들 모두 저희를 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받으셨다면 좋겠습니다!2024년에도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여러분들도 올 한 해 끝까지 파이팅!김명석 기자 2023.11.23 09:43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 감동 소감 “행복하고 웃게 해드리고 싶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2023년 대표팀 생활, 너무 행복하게 했습니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2023년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중국에서 끝냈다. 11월 대표팀 소집은 그 어느 때보다 추웠지만, 여러분들의 사랑 덕분에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손흥민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제가 선수로 뛰고 있을 때만큼은 제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많은 분들과 같이 공유하고 나누고 싶다. 행복하게 해 드리며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적었다.이어 그는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고 제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은 이 작은 행복함, 이 에너지뿐”이라며 “매번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2023년 대표팀 생활, 너무 행복하게 했다. 감사드리고 2024년 저희 다 같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에도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이후에도 변함없이 주장 역할을 맡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올해 열린 A매치 10경기 중에선 8경기(선발 7경기)에 출전해 6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페루전, 지난달 튀니지전은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던 지난 3월 콜롬비아전에서 클린스만호 출범 첫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후 6월과 9월엔 침묵했지만 지난달 베트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어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선 1골을, 중국 원정에선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에이스’ 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벤투 감독 시절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았다면 클린스만호에선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2선 중앙과 최전방을 폭넓게 움직이고 있다. 자유롭게 공격 역할을 맡으면서 변함없는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특히 최근엔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키는 등 팬들에게도 값진 선물을 안겼다. 이제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과 2015년, 2019년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야말로 손흥민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아시안컵 우승과 함께 손흥민은 내년 A매치 각종 기록에도 도전한다. 지난 중국전에서 A매치 40·41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A매치 통산 득점 1위 차범근(58골) 전 감독, 2위 황선홍(50골) 감독과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새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르면 내년 황선홍 감독을 넘어 A매치 통산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A매치엔 어느덧 116경기에 출전, 올해 기성용(110경기) 조영증(113경기)을 차례로 넘고 이 부문 7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내년 고 유상철 전 감독, 김호곤 전 감독(이상 124경기) 등을 제치고 5위에 오른 뒤 4위 이영표(127경기)의 기록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136경기 출전이다.손흥민은 이제 다시 영국으로 이동한 뒤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 전념하다 내년 1월 AFC 아시안컵 기간에 맞춰 카타르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은 2023년 대표팀을 일정을 마친 손흥민의 소감 전문. 2023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중국에서 끝냈습니다. 11월 대표팀 소집은 그 어느 때보다 추웠지만 여러분들의 사랑 덕분에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냈습니다.축구라는 스포츠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선수로 뛰고 있을 때만큼은 제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 에너지들을 많은 분들과 같이 공유하고 나누고 싶습니다.행복하게 해드리며 웃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고 제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은 이 작은 행복함.. 이 에너지뿐입니다.매번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대표팀 생활, 너무 행복하게 했습니다 감사드리고 2024년 저희 다 같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김명석 기자 2023.11.22 18:26
해외축구

멈추지 않는 메시, 또 새 역사 썼다…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골'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대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엔 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골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메시는 18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리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4라운드 페루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전반에만 멀티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2골을 넣은 메시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31골을 기록,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29골)를 제치고 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 득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페루전 전까지 메시는 수아레스와 29골로 공동 1위였는데, 역사상 처음으로 30골의 벽을 넘으며 월드컵 남미 예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앞서 메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4골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10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7골,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7골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201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3골을 추가해 월드컵 남미 예선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메시가 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고 조명했다. MLS는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의 소속 리그다. 스페인 마르카 등 해외 매체들도 잇따라 메시의 대기록 달성을 조명했다. 이날 메시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니콜라스 곤살레스(피오렌티나)와 함께 공격진을 꾸려 선발로 전방에 배치됐다. 최근 부상에서 막 회복해 선발 출전 가능성은 낮았지만,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다.메시는 환상골로 기대에 보답했다.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했고, 곤살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기 애매한 패스였는데도 메시는 특유의 슛 감각으로 페루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월드컵 남미 예선 역사상 처음으로 30골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나아가 메시는 10분 만에 멀티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자 문전으로 향했다. 땅볼 패스가 알바레스의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고 흘렀는데, 메시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메시가 2골을 모두 책임졌다. 해결사 역할뿐만 아니라 전방위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메시는 무려 7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페루 골문을 두드렸고, 이 가운데 5개를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경합 상황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수비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풀타임까지 소화해 스페인 마르카는 “여전히 건강하고 옛 기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메시는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리마(페루)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며 팀 승리에만 집중했다. 이날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 예선 4전 전승(승점 12)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위권인 브라질,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이상 승점 7)와 격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메시는 예선 3경기(선발 2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3.10.18 16:11
해외축구

‘슛돌이→NM 동료’ 이강인, 자신+자부 “나 볼 잘 다뤄… PSG는 세계서 가장 큰 클럽”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새 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설렘이 가득했다.PSG는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초로 P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강인은 “내 목표는 항상 팀을 최대한 도와 매 경기 승리하고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늘 피치 위에서 나타났던 ‘승리욕’이 입단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2007년 6살에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나왔던 축구 신동이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적하자, 국내 축구 팬들 역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PSG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명성을 지닌 팀이다. PSG는 그동안 이강인이 뛰었던 팀과 레벨이 다르다. 발렌시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은 이후 마요르카에서 뛰었는데, 두 팀 모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 정도의 팀이다. 하지만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분류된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최강팀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이강인 역시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나도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며 엄지를 세웠다.프랑스 팬들에게 이강인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스페인 무대에서는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진 못했다. 이강인은 “나는 양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이며 경기장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나는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라고 자신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확실히 ‘트로피’와 가까워질 전망이다. PSG에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 최강 공격진이 버티고 있다. 중원, 수비진에도 월드클래스 동료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존재는 이강인이 기량을 펼치고 성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네이마르, 음바페 등 공격수들과 호흡도 기대 요소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고 뿌려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네이마르 등 발 빠른 공격진들과 손발을 맞춘다면 역대급 공격 포인트 적립도 기대할 수 있다. 공격진 역시 기회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어 이강인의 득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강인의 송곳 같은 크로스와 창의적인 패스가 그간 동료들의 아쉬운 마무리로 빛을 덜 봤는데, PSG에서는 최고 수준의 피니셔들이 버티고 있어 도움 적립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합류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PSG는 이강인 영입에 ‘진심’이었다. 애초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강력히 연결됐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1월 이강인에게 이적을 제안했지만, 마요르카의 반대에 막혔다. 이후 꾸준히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돈’을 쓰는 데 박했다. 아틀레티코는 이적료 1500만 유로(214억원)에 선수 한 명을 제시했지만, 마요르카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이때 PSG가 나타났다. PSG는 통 크게 2200만 유로(314억원)를 제시했다. 마요르카를 만족시키는 동시, 이강인도 미소 지을 만한 금액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본인의 가치를 그만큼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PSG의 제안 덕에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구단 역대 가장 많은 이적료 수익을 안겨준 선수가 됐다. 이적료 총액은 2위지만, 마요르카 구단에 실질적으로 전달되는 수익은 역대 최고다. PSG와 마요르카는 이강인 이적료로 2200만 유로에 옵션을 더하는 형태로 합의했다. 옵션은 이강인의 개인 기록과 PSG의 팀 성적 등을 기준으로 발동된다. 이적료만 놓고 보면 지난 200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던 사무엘 에투의 2500만 유로(355억원)에 이어 구단 2위다. 다만 당시 마요르카는 에투의 이적료 절반을 레알 마드리드와 나눴다. 실질적인 이적료는 1250만 유로(178억원)였던 것이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이를 크게 상회한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PSG 이적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번 이적은 루이스 캄포스 PSG 스포츠 디렉터가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이강인을 영입 후보에 올렸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현지에서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퇴단하고 새 판 짜기에 돌입한 PSG에 이강인이 주축 멤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PSG는 이강인을 품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계약 조항에 따라 이강인은 이적료의 일부인 440만 유로(약 63억원)를 손에 넣게 됐다. 급여도 대폭 상승한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연봉 50만 유로(7억원)를 수령했다. 팀 내 에이스 노릇을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PSG에서는 1년에 400만 유로(57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5년 장기 계약은 이강인에 관한 PSG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PSG에서는 마요르카와 달리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PSG는 초호화 선수단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만 해도 NMN 라인(네이마르·음바페·리오넬 메시)가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유럽에서 이름값 있는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여러 선수가 합류했고,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도 영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예상한 PSG의 예상 베스트11에 이강인의 이름이 빠졌다. 매체는 PSG의 최전방을 네이마르, 음바페, 아센시오가 맡으리라 봤다.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와 마르코 베라티, 양 측면에는 누노 멘데스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서리라 점쳤다. 아직 PSG 이적을 확정하지 않은 에르난데스가 포함된 것을 보면, 이강인을 후보로 분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주전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 PSG 신임 감독이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포백을 활용하면, 예상 라인업보다 수비진 숫자가 줄고 중원 숫자가 늘면서 이강인이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생긴다. 이강인은 PSG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아울러 프랑스 문화와 언어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지만,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출신이라 소통에 문제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커리어는 전환점을 맞았다.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12년 만에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그 자체는 스페인의 수준이 높지만, PSG는 비단 프랑스 정복에 만족하지 않는 팀이다.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클럽이다. 이강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언어부터 문화, 뛰는 팀의 환경, 동료 모든 게 바뀐다. 이강인에게는 PSG에서 적응하고 제 기량을 펼쳐 스쿼드의 한자리를 꿰차는 게 우선 과제다. 지난해 일본 투어를 한 PSG는 올여름에도 일본을 방문한다. 오는 25일 오사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알 나스르와 격돌한다. 28일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경기를 치르고, 내달 1일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친선전을 끝으로 일본 투어를 마무리한다. 일본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3.07.09 11:37
국가대표

클린스만도 미소 한가득…"이강인 활약, 뿌듯합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연일 이어지는 이강인(22·마요르카)의 활약상에 박수를 보냈다.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건 대표팀 감독으로서 굉장히 뿌듯한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이강인은 지난 18일 셀타 비고 원정에서 공격 포인트 없이도 최고 평점을 받는 등 맹활약했고, 이어진 헤타페전에선 데뷔 처음이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을 기록했다.영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독일을 거쳐 유럽파들을 직접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일정 탓에 이강인과는 만나지 못했지만, 유럽 출장 중에도 그의 활약상을 전해 들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계속 뛰면서 득점도 하고 있다.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최근 활약상은 특히 클린스만호 공격의 핵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겐 더욱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나아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의 존재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실제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달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첫 번째 교체카드로 이강인 카드를 꺼냈고, 우루과이와의 두 번째 경기에선 선발로 기용하는 등 앞으로 이강인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은 지난 우루과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좋은 환경 속에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계속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3.04.26 17:34
해외축구

고개 숙인 손흥민…콘테 경질 소식에 "많이 죄송하죠"

손흥민(31·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의 경질에 “많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귀국한 사이 스승의 경질 소식을 접했다.손흥민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께 정말 많이 죄송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내가 팀에 도움을 많이 못 줬다. 결국에는 감독님이 책임을 지고 나가셨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많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도중 콘테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특히 콘테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시즌 후반기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타이틀까지 품었다.다만 이번 시즌엔 콘테 감독이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손흥민의 득점포 역시 크게 줄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득점 수가 크게 줄어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게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 중 하나로 본 것이다. 콘테 감독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전한 이유다. 손흥민은 대신 스승의 앞날을 응원했다. 그는 “감사한 마음도 크고, 행복한 여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명장이시고 경험도 많으시다. 분명히 다른 경력을 시작해도 좋은 성적을 내실 거다. 앞날을 당연히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제 소속팀에 복귀한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들을 팀원들, 그리고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멋있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덧붙였다.한편 손흥민은 이번 콜롬비아·우루과이와 평가전 2연전에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특히 콜롬비아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영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 체제에서 남은 시즌을 준비한다.상암=김명석 기자 2023.03.29 07:48
국가대표

[IS 상암] 손흥민 소신발언 “오현규 골 취소, 아쉽지만 ‘팩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하면서 재미있었는데, 결과는 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3월 평가전을 돌아봤다. 오현규(셀틱)의 득점 취소 판정에 대해서는 “조금의 오프사이드라도 팩트인 만큼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손흥민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 1-2 패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를 얼마나 잘했든, 재미있게 했든 결국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해산하면서 선수들도 다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이번 2연전에서 한국은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뒤 이날 우루과이에 1-2로 져 1무 1패에 그쳤다. 한때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끝내 결과를 챙기지는 못했다.그래도 이른바 ‘손흥민 활용법’을 찾았다는 건 2연전을 통한 소득이었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가 아닌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롤’로 뛰면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콜롬비아전에서는 멀티골도 터뜨렸다.손흥민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우리가 항상 공을 많이 가질 수 있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역습 시에도 어느 위치에 있어야 빨리 공을 잡을 수 있을지 생각한다”며 “속도감과 파괴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유가 주어지면서 경기가 안 풀릴 땐 내려와서 플레이할 수 있는 등 상황을 생각하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맹활약한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해서는 “이제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대표팀에서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될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경기를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인이랑 뛰면서 잘 맞은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소통하면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후반 막판 오현규(셀틱)의 득점이 취소된 판정에 대해서는 소신 있게 발언했다. 그는 “심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다. 멋있는 골을 중요한 상황에서 넣은 만큼 현규도 아쉬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이라도 오프사이드를 했다는 ‘팩트’다. 정확하게 본 거기 때문에, 분명 아쉽지만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암=김명석 기자 2023.03.28 23:38
국가대표

이강인에게 쏠리는 시선…클린스만 '활용법' 찾는다

이번에는 이강인(22·마요르카) 차례다.‘손흥민(31·토트넘) 활용법’을 찾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강인 활용법을 연구한다. 무대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이다.이강인 활용법을 찾는 건 앞서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 축구’를 선언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번뜩이는 패스와 왼발 킥력, 드리블 능력 등을 갖춘 이강인의 재능을 A대표팀에 어떻게 녹여내느냐는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다.우선 손흥민 활용법은 윤곽이 드러났다. 전임 감독들의 공통된 고민을 클린스만 감독은 ‘프리롤’로 답을 찾았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에서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전방위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렸다.이제 시선은 이강인 활용법에 쏠린다.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으로부터 중용받지 못했으나, 새 출발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돋보일 정도의 재능을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건 클린스만호에도 손해일 수밖에 없다.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콜롬비아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를 지도하는 건 영광”이라며 “계속 성장한다면 대표팀에서도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표팀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그가 직접 언급한 이름도 손흥민과 김민재(27·나폴리) 그리고 이강인이었다. 이번 3월 A매치 평가전을 준비하는 비공개 전술 훈련에서 이강인은 4-2-3-1 전형의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콜롬비아전에서는 손흥민의 중앙 이동과 맞물려 선발에선 제외된 채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클린스만 감독이 2-2로 맞선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승부수가 이강인과 오현규(22·셀틱)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경기 흐름을 바꿀 정도의 임팩트는 남기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특유의 패스와 킥력, 드리블과 탈압박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이강인 활용법을 찾는 건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에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진행된 훈련 과정 등을 돌아보면 이강인의 ‘깜짝 선발’ 가능성도 작지 않다.관건은 이강인을 어느 포지션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다. 이강인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동시에 ‘프리롤’ 손흥민과 공존 등 다른 선수들과 조화도 클린스만 감독은 고민해야 한다. 이강인이 2선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뛸 수 있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처럼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 정우영(34·알 사드)과 함께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에 나서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대목이다. 이강인으로선 특히 이번 경기 의미가 여러모로 남다를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처음 발탁된 뒤 A대표팀 소속으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두 차례 벤치만을 지켰는데, 그중 한 번이 지난해 9월 만원 관중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으나 벤투 감독이 외면했던 경기였다.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상암벌을 누빈다면 이강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있다.여기에 ‘악연’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발베르데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맞대결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로 도발했고, 소속팀 맞대결에서도 비매너 태클 등 이강인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번 맞대결에선 어떨지, 이강인은 어떻게 응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이번 우루과이전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리턴매치다. 다만 다르윈 누녜스(24·리버풀)나 루이스 수아레스(36·그레미우) 로드리고 벤탄쿠르(26·토트넘) 로날드 아라우호(24·바르셀로나)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져 최정예와는 거리가 멀다. 앞서 일본 원정에서 우루과이는 1-1 무승부를 거뒀다.국체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로 한국(25위)보다 9계단 높다. 역대전적에서는 1승 2무 6패로 한국이 열세지만, 유일한 승리가 지난 2018년 상암에서 나왔다. 앞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를 이겨 출범 첫 승을 거둔다는 각오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도 콜롬비아처럼 강팀이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3.28 07:01
국가대표

손흥민 능력 극대화시킨 '프리롤'…클린스만 공격축구 핵심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선언한 ‘공격 축구’ 핵심은 결국 손흥민(31·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는 건 이전 사령탑들의 공통된 고민이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위치를 가리지 않는 이른바 ‘프리롤’로 해답을 찾았다.손흥민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풀타임 출전, 멀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초반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손흥민은 이견 없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클린스만 감독이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인 데다, 손흥민에게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과연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토트넘 선배이기도 한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의 거의 모든 경기를 보고 있으며, 손흥민의 ‘빅 팬’”이라고 기대했다.클린스만 감독이 처음 꺼내든 손흥민 활용법은 ‘프리롤’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은 손흥민을 소속팀에서처럼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비공개 전술 훈련에서는 그를 왼쪽에 포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은 4-2-3-1 전형의 2선 가운데에 섰다. 양 측면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05)이 포진하는 형태였다.포메이션상 위치만 가운데였을 뿐 손흥민은 전방위에 걸쳐 공격을 이끌었다. 원톱 조규성(전북 현대)보다 앞에서 뛸 때도 있었고, 좌우 측면까지도 넘나들면서 폭넓게 움직였다. 기존처럼 왼쪽 측면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 곳곳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가진 능력들을 극대화시키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였다. 측면에 포진하면 손흥민의 강점인 공간 침투 기회가 줄고, 그만큼 특유의 슈팅을 선보일 기회도 많지 않았다. 또 다른 강점인 공격의 활로를 뚫는 날카로운 패스 기회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전술적인 제약을 풀어주며 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냈다.손흥민은 ‘멀티골’로 답했다. 전반 10분 만에 클린스만호의 첫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의 패스를 차단한 뒤, 아크 오른쪽에서 빈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공 처리를 위해 골문을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첫 골을 터뜨린 위치는 손흥민이 평소에 뛰던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전반 추가시간에는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며 클린스만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로 전반에만 멀티골을 완성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찰칵 세리머니’를 잇따라 선보였다.골장면만이 아니었다. 후반 역습 상황에서는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볼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막판 오현규(셀틱)와는 문전에서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추가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빚어낸 위협적인 장면들이었다. 무승부로 빛이 바랬지만 콜롬비아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고, 그 중심에는 단연 전방을 자유롭게 누빈 손흥민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자유로운 역할을 맡겨 공격 축구의 핵심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전을 마친 뒤 “손흥민이 골을 넣는 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는 중앙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자원으로, 앞으로도 계속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A매치 36, 37번째 골을 넣어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최다 골 3위로 올라섰고, 프리킥 통산 득점도 최다 기록(5골)을 세웠다. 또 아시아 제외 다른 대륙팀을 상대로 역대 최초 3경기 연속골이라는 진기록도 더했다. 손흥민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통해 A매치 2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김명석 기자 2023.03.27 07:01
국가대표

2분 새 2실점 '와르르'…클린스만호 '수비 안정화' 과제

클린스만호가 첫 경기부터 ‘수비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콜롬비아전 2골 차 리드가 동점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했던 터라 수비 불안은 더 도드라졌다.한국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서고도 후반 초반 내리 2골을 실점하면서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0년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13명의 감독 가운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6번째 감독이 됐다.출발은 좋았다. 손흥민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섰다. 경기력에서도 전반 내내 콜롬비아를 압도했다. 그런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2분 만에 추격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고, 김민재(나폴리)가 볼 경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문전으로 상대 패스가 연결됐다. 월드컵 득점왕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2분 뒤엔 동점골을 내줬다. 중원을 향한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의 패스가 차단되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 땅볼 크로스가 호르헤 카라스칼(CSKA 모스크바)의 동점 골로 연결됐다. 연속 실점은 후반전 분위기까지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두 실점 장면은 비슷한 루트로 나왔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향한 상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였다. 두 차례 모두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빠진 왼쪽 측면에서 패스가 나왔으나, 그 자리를 대신한 이기제(수원 삼성)의 책임보다는 대표팀 수비 조직력에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실점 장면 모두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첫 실점 장면에선 김영권 등 문전에 있던 수비진과 뒤늦게 수비에 가담하던 정우영(알 사드) 사이의 공간이 크게 벌어졌다. 문전으로 파고들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사실상 큰 방해를 받지 않고 왼발 슈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2분새 비슷한 루트로 실점을 또 허용한 건 곱씹을 필요가 있었다. 모든 수비가 공에 시선을 향한 사이,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던 카라스칼의 움직임은 누구도 잡아내지 못했다. 덕분에 카라스칼 역시 문전에서 쉽게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비슷한 패턴으로 잇따라 실점을 허용한 건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진에 커다란 숙제를 안겨줬다. 두 실점 장면 모두 수비진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는데, 이는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과 맞물려 앞으로도 자주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대팀들의 집중 공략 루트가 되는 건 물론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진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다음 시험대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이다. FIFA 랭킹 17위 팀이다.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빠졌지만,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나 파쿤도 펠레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1-0보다는 4-3 승리를 더 선호한다"며 공격 축구를 선언했지만, 상대를 확실하게 힘으로 누르지 못하는 한 수비는 늘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첫판부터 드러난 수비 불안이 반복되느냐, 아니면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클린스만호 첫 출항의 평가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3.03.27 05: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